우리는 모두 과거의 짐보따리를 안고 살아간다. 그 과거가 우리의 현재의 삶을 만들고, 현재의 삶은 또하나의 과거가 되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신자는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이 과거로부터의 짐들로 인해 우리는 여전히 옛사람으로 살아간다. 때문에 과거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은 동시에 옛사람을 벗어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엡4:22-24)

내가 치유하러 온 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 이사갈때는 짐을 정리해서 안 쓰는 것들은 모두 버리고 가지요?” 쓸데없는 짐을 정리하는 일을 비유로 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과거의 짐들을 내어버릴 것을 권유하곤 한다.

우리의 마음속의 상처받은 기억들도 이처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마치 물건을 옷장에 집어넣고 난 후에는 잊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는 기억들도 그렇게 마음속에 묻어버리고 나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다 지나간 일이야, 다 잊어버렸어”

그러나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사건이 갑자기 떠오르고 원수같은 그 인간(?)이 다시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분명히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평소에 꼭꼭 닫아놓았던 마음이 기도중에 나도 모르게 열리게 된다. 주님은 이때 우리 마음속의 기억의 창고에서 짐떠미속에 파묻혀있는 그 일을 꺼내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이것이 네 속에서 썩은채 악취와 독소를 뿜고 있어. 이것때문에 네 영혼이 점점 병들어가고 있단다” 이미 해결됐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일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어떤 목회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 어디 성경에 내적치유하라는 말이 있습니까? 그런 것들은 다 인본주의와 심리학에서 온 것이고 비성경적이에요, 말씀만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 아직 돌밭이고 가시떨기가 무성한 상태라서,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도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변하여 말씀이 그 심령에 뿌리내릴 수 있는 옥토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을 내적치유를 통해 할 수 있다.

인간의 이성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절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 말씀만 있으면 다 돼” 라는 말로만 신자들을 도와주기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생각과 마음이 변화되는 것 (롬12:2), 즉 나의 옛사람을 벗어버리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시편 말씀에서 모든 내적치유의 원리와 적용을 발견하곤 한다. 다윗과 시편기자들은 주님앞에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토설함으로써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혹시 이렇게 기도할 줄 아는 신자들도 내적치유가 필요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신앙인들이 이렇게 기도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교회안에는 말씀으로도 기도로도 주님과 교통하지 못해서 갈급해하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주님께 와서 내려놓고 쉼을 얻으라고 말씀하시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채 힘겹게 오늘을 살아간다.

하나님을 떠난 후 인간의 혼은 타락하고 수천년에 걸쳐 왜곡된 인간의 마음은 사단이 심어준 수많은 거짓과 자기 합리화로 인해, 마치 한번 들어가면 좀처럼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되어 버렸다.

이렇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있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는 과거의 짐들을 보여주며, 회개와 용서로써 그 짐들을 하나씩 버릴수 있도록 도우면서, 나는 날마다 주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배워간다.

내적치유에 대해 우려하는 교회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칼이 누구의 손에 들려 쓰이느냐에 따라서 흉기가 될수도 있고 생명을 살리는 수술용 메스가 될수도 있는 것처럼, 이 내적치유라는 칼이 성경적 영성을 가진 사역자 손에 들리운다면 반드시 영혼을 살리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칼이 아니라 누가 그것을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외과 의사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수술용 메스를 쓰는 법을 훈련하듯이, 영혼을 다루는 사역자도 부단히 이 내적치유라는 칼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나도 이런 사역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며, 타락한 마음의 미로에 갇힌 영혼들의 손을 잡고 저들을 성령님께 인도하는 치유사역을 주님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하리라고 속으로 굳게 다짐해 본다.

글쓴이: 송명선 전도사